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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란 우리가 사는 주변 지역을 축소시켜 여러 가지 기호와 문자를 사용해 표현한 것으로, 동물 가죽 위에 주변 지역과 사냥 경로 등을 기록한 고대 그림지도에서부터 오늘날 최첨단 우주지도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와 목적이 매우 다양하다. 지도는 생활 속에서 작은 우리와 거대한 세계를 친숙하게 접하도록 해주는 가장 대표적인 재현물이며, 그래서 지도의 역사는 곧 재현의 역사이자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의 역사이기도 하다.
최고(最古)의 지도는 기원전 1300년경에 만들어진 파피루스 식물에 그린 누비아 지방현재의 이집트 남부, 나일강 중간지역의 금광지도가 가장 오래된 지도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오늘날까지 보존되어 있는 지도로는 기원전B.C. 700년경에 점토판에 그린 고대 바빌로니아 지방 현재의 이라크 남부지역의 세계지도가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 지도는 두 개의 큰 원을 그려 안쪽에는 육지를, 바깥쪽에는 육지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나타낸 것으로 당시의 세계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서양의 경우 기원전 5세기부터 그리스의 학자들은 지구는 둥글다고 생각하였고, 특히 피타고라스와 플라톤은 기하학적으로 구체(球體)가 가장 완벽한 형태로, 지구도 그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학적 근거와 물리적인 증거를 추가하여 이를 지지하였고, 이후 여러 천문학자들은 지구의 둘레와 직경의 측정을 시도하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리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구를 360도로 나누고, 이를 다시 분(分)과 초(秒)로 나누는 위선과 경선을 고안하여, 『좌표』를 바탕으로 세계지도를 제작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저술한 『지리학 Geographia 』AD 150년경에 수록된 지도는 간단한 도형법에 기초하고 있으며, 비록 천동설에 입각한 오류를 빚고 있으나, 근대 지도의 기초를 이룬 지도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동양에서의 세계의 표상, 즉 세계의 모습은 서구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프톨레마이오스가 지도를 제작하기 이전, 중국 한나라의 창행(張衡)은천하를 둥근 하늘과 평평하고 네모난 땅(天圓地方)으로 보았고, 그에 입각하여 격자 체계를설정하고 하늘과 땅을 측정하였다. 그로부터 2세기 후, 진나라의 초대 공무 장관으로 임명된 배수(裵秀)는 8매로 된 중국의 정밀한 지도를 만들면서 창행에서 고안한 장방형 격자 체계를 이용하였다. 17세기 중국에서는 알레니의 『직방외기』와 「만국전도」, 아담 샬의 「지구십이장원형도」, 페르디난드 페르비스트의 『곤여도설』 및 『곤여전도』 등 여러 지도와 지리지가 편찬되었다. 특히 청나라의 강희제는 유럽의 자연 과학에 매우 깊은 관심을 갖고 선교사로 하여금 중국 전 국토에 대해 측량과 지도제작을 지시하였으며, 측량 사업은 1709년 1차로 마무리되었고, 1717년 『강희전람도』가 완성되었다.
우리나라는 사료(史料)를 통해서 볼 때 옛부터 지도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이미 지도를 제작하여 활용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시대는 왕권의 강화와 국가 통치의 필요성으로 인해 지도가 제작되었다. 특히 140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19』는 동양 최고(最古)의 세계지도로 평가받고 있다. 21세기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보기술의 발달로 매우 다양한 형태의 지도가 만들어져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의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지도를 제작하며, 지도에 수록된 지리정보는 주제도, 관광지도, 웹지도 등 여러 형태로 가공되어 사회에서 활용되고 있다.